'진승현 게이트'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29일 민주당 권노갑 전 최고위원이 재작년 7월 아세아종금과 리젠트화재 등 진씨 계열사에 대한 금감원의 조사 무마 등 청탁과 함께 진씨 돈 5천만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 권씨를 내달 1일 오전 10시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권 전 최고위원 외에도 전.현직 의원 등 정치인 5-6명이 진씨의 돈을 받은 혐의를 포착, 이들을 출국금지시키고 조만간 전원 소환키로 했다. 검찰은 권씨가 당시 진씨 돈을 평소 친분이 있는 `제3의 인사'로부터 전달받았으며 권씨가 직접 진씨를 수차례 만났다는 정황과 관련자 진술을 확보, 구체적인 경위를 캐고 있다. 검찰 수사관계자는 이와 관련, "진씨 본인이 직접 권씨에게 돈을 건넨것은 아닌것으로 보이나 당시 권씨가 진씨를 만난 사실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권씨는 그러나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진승현이 누군지 얼굴도 모르며 진씨돈수수설은 전혀 사실이 아닌만큼 검찰에 나가서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권씨의 변호인인 이석형 변호사는 `수사 준비' 등을 이유로 내달 2일로 하루 늦춰 달라고 요청했으나 검찰은 권씨 본인이 당초 통보받은 일정대로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혀 예정대로 1일 소환키로 했다고 말했다. 권씨에 대한 조사를 계기로 전.현직 정치인을 포함, 정관계 고위 인사를 상대로한 `진승현 로비 리스트'의 실체가 조만간 베일을 벗게 될 전망이다. 권씨는 지난 2000년 8월30일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당시 경선자금 지원과 관련,수사에 착수한 서울지검 공안1부(박철준 부장검사)에 의해 지난 20일 출국금지 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권씨가 금감원 조사 무마 청탁 등 대가로 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는대로 권씨를 알선수재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그러나 권씨가 받고 있는 금품수수 혐의는 금감원 조사 무마 등 청탁과함께 진씨 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내달 3일 소환될 예정인 민주당 김방림 의원과는무관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검 공안1부는 김근태 민주당 고문이 권씨로부터 재작년 8.30 최고위원 경선 당시 자금을 지원받았다고 고백한 것과 관련, 권씨가 건넨 돈의 출처 등에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진승현 게이트'와 관련한 금품수수 혐의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내주중 권씨를 소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한 뒤 기소여부를 결정할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