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산업이 21세기 국가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으나 우리 정부는 환경기술 인력개발에 무관심하다는 지적이다. 29일 환경부에 따르면 범정부 차원의 고급인력 양성사업인 `두뇌한국(BK) 21'사업이 지금까지 ET(환경기술) 인력개발에 지원한 예산규모는 서울대와 경북대와 부산대 등 전국 6개 대학의 17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두뇌한국 21'이 지금까지 IT(정보기술)인력 개발에 지원한 462억원과 비교하면 30분의 1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시장규모 면에서 환경산업(2000년 8조9천억원)의 9분의 1밖에 안되는 BT(바이오기술, 2000년 1조원)에 17배가 많은 292억원을 지원했다는 사실은 우리 정부가 환경기술 개발에 얼마나 관심이 없는지를 반증한다. 이와 관련, 환경부 관계자는 "ET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에 비해 인력양성에 대한정부의 인식과 정책적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국가차원의 지원이 열악한 상황에서도 국내 환경기술 인력은 9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 2000년 말 현재 환경관련 학과 졸업생이 8만6천명, 환경기술 자격취득자는 7만7천여명에 이른다. 2000년 한해 석.박사 학위 취득자도 760명으로 매년 15%씩 증가하고 있다. 한편 국내 환경시장은 지난 2000년 8조9천억원에서 올해 11조8천억원, 2005년 18조6천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연평균 15%의 급속한 성장을 보이고 올해 세계 환경시장 규모는 무려 6천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또 세계 시장에서의 환경기술도 기존의 수질과 대기, 폐기물 처리 등 사후처리기술에서 최근에는 환경친화적 제품설계와 환경위해성 평가 등 사전오염 예방기술로빠르게 전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