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조직과 결탁한 윤락업소 포주들이 이른바 '뇌물계'를 만들어 경찰에 조직적으로 금품을 상납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지검 강력부(김규헌 부장검사)는 28일 관할 경찰서 경찰관들에게 금품을 제공해온 포주와 돈을 받은 경찰관 등 1백11명을 적발, 이중 영등포경찰서 김모 경장(46) 등 8명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또 신모씨(59.포주) 등 10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유모씨 등 5명을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 S백화점 뒷골목에서 윤락업소를 운영하는 포주들은 지난 98년 4월 경찰관과 친분이 두터운 동업자 김모씨를 회장으로 선임한 뒤 10여명을 참여시킨 '뇌물계'를 결성했다. 대외적인 명분은 친목 도모와 범죄 예방. 실제로는 개별적인 '물주기'(금품 상납)에 따른 번거로움과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꼼수'에 지나지 않았다. 포주들은 매월 80만∼1백50만원씩을 곗돈으로 냈다. 이 돈은 단속을 담당하는 경찰서 방범과 직원들에게 계별로 2년간 매월 1백만∼3백만원, 관할 파출소는 근무조별로 월 80만∼1백50만원씩 지급되는데 사용됐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