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에 국가기밀을 넘겨준 혐의로 미 연방교도소에서 6년째 복역중인 로버트 김(한국명 김채곤·62)이 최근 한국의 미혼남녀들에게 '옥중 주례사'를 보내왔다. 로버트 김이 결혼정보회사 선우를 통해 지난 20일 보내온 A4용지 4장 분량의 육필 '주례사'에는 자신의 결혼 및 2세 교육에 대한 소신과 당부가 담겨져 있다. 로버트 김은 구속 후 자신의 석방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온 선우가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4천명 결혼커플 탄생기념으로 '미혼남녀 5백쌍 미팅'행사를 연 것과 관련,주례사를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로버트 김은 이 편지에서 먼저 미 합중국 창시자의 한사람인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을 인용,"결혼전에는 두 눈을 크게 뜨고 배우자를 찾아라.그리고 찾아서 결혼하면 한 눈을 감고 살아가라"고 당부했다. 또 "조기유학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가정이라는 기본틀을 파괴하는 돈장난이라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아이들에게는 부모가 필요하며,부모에게 배우는 것이 그들의 인생을 좌우하는 기본 인성이 된다"고 덧붙였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