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씨는 '최규선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고 미국으로 도피, 뉴욕에서 종적을 감춘 최성규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을 "만나거나 대책회의를 갖지 않았다"고 홍걸씨의 한 측근이 26일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측근은 "내가 아는 한 홍걸씨는 최 전총경을 잘 알지 못하는 사이로 LA에서 그를 만나 대책회의를 가졌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밝혔다. 앞서 야당 의원들은 정통한 소식통이 확인한 것이라며 "최 전총경이 LA에 와서 홍걸씨와 대책을 협의했다"고 주장했었다. 이 측근은 홍걸씨의 자진 귀국 및 입장 표명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홍걸씨의 다른 대학 연구원직 신청을 도와준 또다른 측근은 "홍걸씨가 남가주대(USC)에서 국제관계학 석사과정 등록 후 7년만인 2000년 5월에 석사학위를 딴 뒤 박사과정을 밟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측근은 그러나 "석사학위 취득 후 퍼모나대 태평양연구소(PBI)에서 JI(방문학자)비자를 받았고 작년 말에 금년 10월까지 연장했다"면서 "유급연구원 재계약을 맺지 않았다고 해서 연구원비자가 말소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통상 연구가 끝나거나 재계약이 없더라도 연구결과 사후 평가 및 관리를 위해 학교나 연구소측이 비자를 즉각 말소하지 않으며 미국에서는 석사 이상취득자를 `인재'로 간주, 영주권까지 주려 한다"고 밝혔다. 이 측근은 "홍걸씨가 7년씩이나 석사과정을 밟은 것은 아버지(김대중대통령)가 어려웠던 시절에 학업에만 전념할 수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홍걸씨의 PBI 연구원 급여에 대해 "미국의 관련 법규에는 연구직인 경우 정규직이든 파트 타임이든 연간 3만달러 이상을 주도록 규정돼 있다"며 "PBI가 홍걸씨에게 줄 급여 재원을 마련하지 못하자 다른 대학 연구직을 물색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측근은 "홍걸씨가 연구직을 신청한 대학이 현재 급여 재원을 타진하고 있다"며 "학교측이 재원(펀딩)을 마련하면 9월 가을학기 때부터 새 연구원 생활도 하고 어쩌면 박사과정도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 측근은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이 USC에 작년부터 매년 20만달러씩 5년간 100만달러를 지원키로 한 데 대해 "교류재단은 한국학 연구교수가 가장 많은 하와이대를 비롯해 UCLA(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등 9개에 매년 20만달러씩을 한국학 연구금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USC는 지난 7년간 동문과 기업들로부터 20억달러를 지원받은 명문 사립대로 한국의 지원금은 아주 미미한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LA의 한 한인TV방송 전사장인 임모씨가 홍걸씨와 대통령 둘째아들 홍업씨의 비디오총판권 청탁을 거절했기 때문에 작년 자신의 유임결정이 경질로 변경됐다는 주장에 대해 방송 관계자들은 "임 전사장은 임기 3년하고도 2개월을 더 하고 나갔다"며 "이전 사장들의 임기는 2년 안팎이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