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중항쟁 22주년을 앞두고 준법서약서 작성 거부로 34년간 귀국하지 못하고 있는 재독학자 송두율(宋斗律) 교수의 광주 방문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전남대 5.18연구소에 따르면 22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전남대 여성연구소, 5.18기념재단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3회 국제학술대회에 특별강연자로 송두율(독일 뮌스터대학)교수를 초청했다. 학술대회 초청에 대해 송교수는 쾌히 승낙을 했고 송교수와 친분이 있는 전남대 철학과 김양현 교수가 앞장선 가운데 지난 99년 결성된 송교수 귀국 추진위 등이 나서 관계당국과 입국 여부에 대해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송교수는 지난 2000년 5.18 2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하려 했지만 당국이 준법서약서 제출 등을 요구, 귀국을 포기한 적이 있어 이번 광주 방문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송교수는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67년 독일 유학길에 올라 74년 재독 유신단체인 '민주사회 건설협의회' 초대의장을 맡으며 '반정부 인사'로, 91년 이후 북한을 10여차례 방문하면서 '친북 교수'로 인식돼 줄곧 입국을 거부당해 왔다. 5.18연구소 나간채 소장은 "송교수는 국내 각 대학 등에서 초청을 받아오고 있지만 양심의 자유를 포기하고 준법서약서를 작성할 수 없다며 매번 귀국을 포기하고 있다"며 "작년 입국도 성사되지 못했는데 DJ 정부 마지막 해인 올해에는 반드시 송 교수의 귀국이 성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송교수는 올해 제3회 광주인권상 수상자 후보 6명 가운데 1명으로 추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