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10년간 1조9천억원(17억9천500만달러.환율 1천100원 기준)을 투입, PAC-3(패트리어트 미사일) 48기를 국외도입하는 차기 유도무기(SAM-X) 사업이 취소되거나 연기될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정부가 보증하는 FMS 방식으로 추진되는 SAM-X사업은 지난해 한미 양국간 협상 결과 가격을 총 17억9천500만달러로 하기로 합의했으나 연도별 지불시기와 연계된 입장이 맞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는 것이다. 지난 2월 추가협상에서 미국측은 연도별 지불시기를 한국의 요구에 따를 경우 금융비용 명목으로 3억3천만달러를 추가 지불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PAC-3 미사일을 32기로 축소하고 유도탄도 202발에서 170발로 축소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전했다. 또 SAM-X 사업을 추진할 당시 환율을 달러당 1천100원으로 잡았으나, 현재 1천300원대를 유지하고 있어 환차손에 따른 재원압박과 차기 전투기 사업에 들어갈 1조8천억원 이상의 추가예산 확보도 이 사업의 취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월 협상이 결렬된 만큼 조만간 획득정책회의와 군무회의 등을 거쳐 SAM-X 사업의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 사업은 현 단계에서는 사실상 취소됐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PAC-3 업체인 미 레이시온은 "레이시온은 한국 공군의 지불시기에 맞추어 최대한 조정, 공군과 합의되었다"며 "연도별 지불조건이 맞지않아 협상이 결렬되었다는 국방부 관계자의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유 기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