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 취득 여부로도 논란을 빚은 최규선(崔圭善)(42)씨는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학부를 졸업했으나 그곳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로버트 스칼라피노 UC 버클리 명예교수가 소속한 동아시아연구소는 25일 연합뉴스의 확인 요청에 대해 "최 씨가 96년 5월 18일 '평화.분쟁학'(Peace and Conflict Studies) 전공으로 학사 학위를 받았으나 그가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기록은 없다"고 밝혔다. 조앤 캐스크 연구소 부소장은 "학적부에 따르면 최 씨가 91년 8월 버클리대에 첫 등록했으며 마지막 학기 등록은 95년 12월이었다"고 그의 학부 졸업사실을 확인했다. 캐스크 부소장은 "최 씨에 관해 기재된 기록은 이것이 전부"라며 "그가 버클리에서 받은 학위는 학사 학위 뿐"이라고 말했다. 캐스크 부소장은 최 씨가 스칼라피노 박사의 조교였고 수제자였는가라는 물음에"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최 씨가 버클리를 졸업하고 다른 대학에서 석.박사학위를받았거나 과정을 밟았는 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대학의 한인 관계자는 "최 씨가 버클리 출신이라는 뉴스를 전해듣고 학적과에 직접 확인해본 결과 학부 과정인 `평화.분쟁학과'를 졸업했으나 석.박사학위 기록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스칼라피노 박사는 90년대 초 교단에서 은퇴했기 때문에 당시 학부생이었던 최 씨가 그의 조교였다는 것이 이상하다"며 "통상 조교들은 박사 학위를 땄거나 박사 과정을 밟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학적과 직원도 컴퓨터 조회 결과 `최규선(Choi Kyu-Sun)'이라는 졸업생 이름이 있으나 그의 석.박사 학위 취득여부는 기록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졸업생에 관한 기록이 업데이트되지 않아 석.박사학위 취득 여부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으나 96년도에 졸업했다면 그 이후 학위 취득이 기재돼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씨는 `90년대 초 버클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스칼라피노 박사의 수제자'라고 과시해온 것으로 보도됐다. 스칼라피노 박사는 현재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 이 부분을 직접 확인할 수 없었다. 한편 미주 중앙일보는 25일 "최 씨가 지난 90년대 초 재미교포 여성(62)의 지급보증으로 30여만 달러를 빌린 뒤 이 여자가 대신 상환한 이 돈을 갚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여성이 근무하는 금융회사에 수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이 회사 여직원은`자리에 없다'는 말만 되풀이해 통화할 수 없었다. 이 사건을 잘 안다는 어느 한인 인사는 "최 씨가 91년께 미국인과 사업을 계획하면서 모 한인은행에서 융자를 받은 뒤 갚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지난 97년 12월 결성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최 씨의 이런 문제를 이유로 대통령 주변사람들이 최씨를 경계하도록 권고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 씨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당선자 국제담당특보로 인수위에서 일했으나 이후 인사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나 청와대 비서진에 합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찬 전 인수위원장(전 국가정보원장)은 최근 "사실이 아니다"며 최 씨의 인수위 참여를 아예 부인했다. 한편 LA 총영사관 측은 이원창(李元昌) 한나라당 의원이 "뉴욕에서 종적을 감춘 최성규(崔成奎)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이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 김홍걸씨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