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수원남부경찰서에 검거된 홍모(26),김모(27), 윤모(28)씨 등 3인조 살인강도범은 범행과정에서 '막가파'식이라 할 만큼 대담한 모습을 보여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지난 2개월 동안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심야 또는 새벽시간에 길가는 취객이나 여성들을 골라 야구방망이 등으로 무차별 폭행,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았다. 25일 현재 이들 3명이 벌인 범행은 밝혀진 것만 강도치사 6건, 강간 2건, 강도치상 12건 등 모두 30여건에 7명을 살해하고 5천100여만원을 빼앗았다. 특히 이들은 아무런 대항력이 없는 취객에 다가가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뒤 부상자를 주차장 등에 버려 사망케하는 등 잔악성을 보였다. 실제로 이들은 지난 2월 중순 오전 2시께 서울역 부근 도로에서 술에 취해 걸어가던 백모(42)씨를 폭행한 뒤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내고 현금 30만원을 인출한뒤 백씨를 인근 주차장 버려 숨지게 했다. 또 지난달 초순 오전 1시께 서울 을지로 부근에서 길가던 이모(45)씨를 야구방망이 등으로 폭행하고 현금 12만원을 빼앗은 뒤 이씨를 주차장에 버려 숨지게 하는등 모두 5차례에 걸쳐 5명을 살해했다. 더욱이 지난 2월 27일 오후 9시께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서 아반떼승용차에 타고 있던 김모(33)씨와 박모(31.여)씨를 위협, 김씨의 신용카드로 현금 598만원을 인출한 뒤 이들을 흉기로 살해하고 승용차에 불을 지러 범행을 은폐하기도 했다. 지난달 초에는 택시를 훔쳐 운행하면서 40대 후반의 승객을 집단 폭행하고 테이프 등으로 손과 발을 묶은 뒤 신용카드를 빼앗았으며 여성에 대해서는 신고를 지연시키거나 못하도록 하기 위해 집단으로 성폭행을 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이들은 이렇게 빼앗은 돈으로 카드대금을 갚고 유흥비로 탕진하는 등 '내일'이 없는 듯한 전형적인 '막가파'의 모습을 보인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범인 홍씨는 2000년 12월 교도소에서 출소한 이후 이삿짐 센터 등을 운영하다 실패, 2천여만원의 빚을 지고 있고 공범 김모씨는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붕어빵 장사 등을 하다 생활이 어렵게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친구, 교도소 동기 등인 이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자 끔찍한 범행을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고 저지른 것 같다"며 "인간이기를 포기한 이들의 잔혹성에 경찰도 놀랐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