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발생한 모 여대 법대생 하모(22)씨를 살해한 용의자들의 부탁을 받고 범행에 사용한 공기총을 대신 구입해주고 범행 후 공기총을 보관한 남자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광주경찰서는 25일 최모(40.건축업)씨와 곽모(42.농수산물유통업)씨에 대해 총포.도검 및 화약류단속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곽씨로부터 범행에 사용된 공기총 1정과 실탄 57발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2월 2일 살인용의자 김모(39)씨로부터 "공기총 허가를 받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인천의 한 총포사에서 공기총과 실탄을 구입한 뒤 같은달 9일 인천 남부경찰서장으로부터 5.0㎜ 공기총 1정의 허가를 받아 김씨에게 양도한 혐의다. 또 곽씨는 이달 초 오후 2시께 인천 H아파트 주차장에서 김씨 소유의 뉴그랜저승용차 안에 있던 공기총 1정을 김씨로부터 건네받아 현재까지 자신의 집에 보관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최씨와 곽씨는 지난 96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채업을 하던 김씨로부터 돈을 빌려쓴 것을 계기로 알게돼 최근까지 가깝게 지내왔으며 김씨는 최씨에게"사냥이나 해야겠다"며 공기총 구입을 부탁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는 경찰에서 "김씨가 '사냥이나 해야겠다'며 사달라고 부탁해 공기총을 사서 허가를 받아주었다"고 말했으며 곽씨도 "범행에 사용된 것인지는 전혀 몰랐다"고말했다. 외국으로 달아난 용의자 김씨가 범행에 사용한 공기총은 에이스 정밀사 제조 5.0㎜ 오닉스 3000A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압수한 공기총 실탄이 한씨의 몸속에서 수거한 실탄과 동일한지 여부를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하씨는 지난달 6일 새벽 5시37분 수영장에 다녀온다며 서울 삼성동 아파트를 나서다 납치됐으며 11일만인 지난달 16일 경기 하남시 창우동 검단산에서 머리에 공기총 실탄 6발을 맞고 숨진 채 발견됐다. (수원=연합뉴스) 김인유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