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최규선씨 사무실에서 압수한 컴퓨터 하드디스크 복구작업에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져 최씨의 로비행적이 밝혀질지 주목된다. 검찰은 삭제된 파일 중 일부를 원상태로 복구했으며, 아직 복구되지 않은 나머지 부분도 조만간 복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씨의 컴퓨터 파일에는 최씨의 개인일정과 접촉한 인사, 자금관리 내역 및 정.관계 로비내역이 자세히 기록된 것으로 알려져 경우에 따라서는 정치권 등에 또 한번 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검찰은 파일복구를 통해 자금 입.출금 내역 및 날짜 등이 빠짐없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경리일지와 최씨의 개인일정 등에 대한 자료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에 도움이 되는 여러가지 자료를 발견했다"고 밝혀 복구작업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최씨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권에 폭넓은 인맥을 형성해왔고 관계와 재계쪽에도 `마당발'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접촉한 대표적 인물은 대통령 3남 김홍걸씨. 최씨는 유학시절 홍걸씨를 알게 된 뒤 매우 가깝게 지내면서 홍걸씨를 내세워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씨는 홍걸씨 동서 황인돈씨 등을 통해 홍걸씨에게 수백만-수천만원씩 돈을 건넸으며, 이 돈은 이권개입 대가로 받은 것이라는 게 최씨의 전 비서 천호영씨의 주장이다. 최씨와 상당한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경우 제약사 리베이트 수사와 관련, C병원을 잘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1억5천만원을받은 혐의가 이미 상당 부분 확인된 상태다. 여권인사 K씨도 구설수에 올라 있다. 최씨는 K씨 아들을 미국 대기업에 취직을알선했으며, K씨 보좌관에게 회식비 등 명목으로 수차례 돈을 건네고 그랜저 승용차를 사줬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 중 일부는 사실로 확인됐다. 최씨는 검찰조사에 앞서 신건 국정원장에게 휴대전화를 걸어 구명을 부탁한 사실도 드러났다. 사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씨가 윤여준 의원을 통해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에게 2억5천만원을 건넸다는 주장이 민주당 설훈 의원에 의해 제기됐고,윤 의원은 실제로 6-7차례 최씨를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또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려던 홍사덕 의원에게도 접근해 윤 의원에게홍 의원을 밀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최씨는 여권실세 모 인사와 재계 유력인사 K, L씨 등과도 친분이 있었던것으로 알려졌으며, 포스코 계열사 및 협력사에 타이거풀스 주식을 매입하는데도 관여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