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축물에 설치하는 속칭 '1% 미술품'과 관련,거액의 납품대가를 주고 조각장식품을 납품한 대학교수 등 조각가와 이를 알선한 브로커, 리베이트를 받은 건축주 등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문규상, 주임검사 임관혁)는 25일 건축주나 알선 브로커에게 거액의 리베이트를 주고 미술장식품을 납품한 혐의(배임증재 등)로 부산모 대학 조소과 임모(48)교수와 알선브로커 최모(39.여)씨 등 9명을 구속기소하고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로 건축주 김모(57)씨 등 1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임 교수는 지난 99년 7월 부산시 사상구 괘법동 모 할인점에 3억8천만원 상당의 미술장식품을 납품하면서 건축주 김씨에게 납품대가로 1억8천만원을건네는 등 최근 5년동안 같은 수법으로 모두 16건, 26억원 상당의 조각장식품을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알선 브로커 최씨는 지난 2000년 6월 부산시 사하구 장림동과 해운대구 우동의모 할인점에 미술장식품 2점 5억3천600만원 상당을 납품하면서 사례비로 2천만원을건네는 등 최근 3년간 같은 수법으로 미술장식품 20건 19억원 상당을 납품하도록 알선하고 알선수수료 4억9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 조사 결과 임 교수 등 조각가들은 미술장식품 납품을 위해 실제 계약금액에서 리베이트와 알선 수수료를 뺀 헐값에 조형물을 제작해 부실화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특히 건축주들은 부실 조형물을 설치해 준공검사만 받은 뒤 사후 관리를 전혀하지않아 조형물이 환경공해시설물로 전락, 도시미관마저 해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99년 7월 해운대 H타운에 설치된 2억2천만원짜리 조형물은 당초현관에 설치됐으나 통행에 불편을 준다는 이유로 현재 지하 주차장에 방치돼 있으며해운대 모 아파트의 5천300만원짜리 조형물도 지지대와 분리된 채 아파트 화단에 방치돼 있다"며 "도시미관을 위한 조형물이 오히려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김상현기자 josep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