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노사문화 우수기업(이하 우수기업)과 일반기업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엄격한 심사기준을 통과해 선정된 우수기업들의 경쟁력은 결국 한 기업의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는 생산성 향상과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의 김동배 박사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신노사문화 우수기업 재정지원 내실화방안'의 발췌자료에 따르면 △열린경영 △성과배분 △인적자원 개발 △근로자 참여경영 등 신노사문화의 핵심 영역 전부문에서 우수기업과 일반기업간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이번 연구는 2000년과 지난해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47개 업체와 일반기업 8백86개 업체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1백명 이상의 직원을 둔 사업장으로 조사 대상을 국한시켰다. 우선 기업의 미래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인적자원 개발에 쏟는 노력에서 우수기업과 일반기업간에 차이가 났다. 우수기업들의 신입사원 평균 훈련시간은 80시간에 달해 일반기업의 경우(29.5시간)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직원들의 자기개발 실태조사 항목에서도 우수기업은 3점 만점에 2.41점을 얻어 2.07점을 기록한 일반기업보다 인재개발에 더욱 힘을 기울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익분배, 집단성과급, 개인성과급 등 성과배분에 있어서도 그 지급대상 비율이 우수기업(51.7%)의 경우가 일반 기업(25.5%)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공정한 성과배분 제도의 정착은 결국 직원들에게 '일한 만큼 벌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업계획과 재무정보 등 회사내 경영정보의 노사 공유 항목에서도 우수기업들의 점수가 월등히 높아 신노사문화 창출을 위해선 투명경영, 열린경영이 선행돼야 함을 보여 줬다. 특히 이번 연구조사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우수기업과 일반기업간의 재무성과 차이다. 신노사문화 정착이 회사의 이익 창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 하는 실증적인 결과를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수기업 직원들의 1인당 매출액은 4억8천만원으로 일반기업 직원들의 2억7천만원보다 훨씬 높았다. 1인당 영업이익도 일반 기업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 신노사문화 운동을 통한 직원 만족은 결국 회사의 경쟁력 강화와 직결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박사는 "신노사문화 창출 여부에 따라 기업간의 핵심 역량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동반자적인 상생의 노사관계야말로 무한경쟁 시대를 맞이한 우리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최종 지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