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원 순창고추장"이란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대상식품 순창공장은 노사화합으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전북도내 대표적인 기업이다. 지난 89년 설립이래 올해로 13년째 매출 증가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매출 부진과 정리해고 등으로 몸살을 겪었던 IMF때에도 이곳 순창공장은 국내 장유업계의 매출과 생산실적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같은 이 회사의 성장 신화에는 노와 사가 따로 없는 돈독한 노사문화가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97년 노조 설립이후 올해까지 5년간 분규가 단 한건도 없었다. 직원 이직률은 0.004%로 제로에 가깝다. 회사의 유리알경영과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어우러진 결과다. 노사협의회에서는 회사의 매출,투자,공장순익에서부터 경영의 세부적 사항에 이르기까지 운영의 전반을 노와 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협의하고 있다. 노사협의회가 바로 경영전략회의인 셈이다. 그래서 이 회사의 노사협의회에는 대표이사가 늘 참석하고 있는 것이 다른 업체와 다른 점이다. 회사는 월례조회,사내보,회사 홈페이지(www.daesang.co.kr),사내 인트라넷 통해 노사협의회에서 논의됐던 경영 투자계획 및 실적,인사방침,경영방침,기업의 재정적 사항 등은 물론 문화체육 금융 보건 등 근로자가 알아야 할 세세한 사안까지도 직원들에게 모조리 공개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과거 경영자의 고유권한으로 여겨졌던 인사에서도 직원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노조대표가 인사위원회에 참가하고 있다. 직원 채용이나 배치,교육훈련 등을 결정할 때는 반드시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뿐만 아니라 회사가 새로운 기계나 생산라인을 도입하거나 생산설비를 증축할 때에도 현장 직원들과 협의한다. 인사관리의 투명성을 기하고 회사 경영에 직원들의 참여폭을 넓히기 위한 노력이다. 그래서 이 회사에는 현장근로자가 관리직으로 승진 전보되는 등 인사이동의 장벽이 없는 게 특징이다. 인사에 직원이 개입하면 괜한 말썽의 소지가 되지나 않을까하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직원의 경영참여가 회사 발전의 시너지효과로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대상식품은 98년 가치경영 최우수기업상 종합대상에 이어 2001년도 식품안전경영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88년 고추장 수출을 시작해 지금까지 미주지역에 5천톤이 넘는 수출실적을 올렸다. 지난 2000년부터는 일본 최대의 식품회사인 아지노모도와 유수 유통업체에 고추장을 납품했다. 올해 일본 수출 목표는 6백톤. 앞으로는 "순창고추장"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순창=최성국 기자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