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훼미리리조트 마라톤 동호회에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명예회원이 한 사람 있다. 일본 출신으로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아마추어 마라톤선수 스즈키 마도카(28)씨.남편 김근남씨(제주시청 마라톤팀 소속)가 전에 현대훼미리리조트 실업팀 소속이었던 인연으로 최성국 회장과 알게 돼 현재 현대훼미리리조트에서 후원을 받고 있다. 한국생활 3년째인 그는 만나는 사람 누구에게나 자신있게 "한국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일본에서 고교.대학 이후 실업팀까지 진출했던 선수 출신으로 93년 동아시아주니어대회 2위도 차지했다. 하지만 급작스레 찾아온 슬럼프로 3년여 동안 운동을 중단한 건 물론이고 삶의 의미도 잃었다. 인생이 다시 한번 바뀐 것은 캐나다 영어연수(1년) 이후 어학 연수를 위해 99년 한국에 와서부터. 한국 친구들과 가까이 지내고 한국 음식도 즐겨먹는 "친한파"(親韓派)였던 그에게 지금의 남편은 "함께 연습해 보자"고 권했고 둘은 자연스럽게 결혼에 골인했다. 지금은 후원을 받아가며 연습에 열중하고 한달에 한두번 회사 동호회 회원들과도 함께 뛴다. 지난 7일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열린 국민마라톤대회에선 여자 10km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마도카씨는 "운동을 위해 산다"며 "언젠가는 한국에 귀화해 국제무대에서 한국선수로 뛰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