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상류계층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추정되는양질의 청자가 부산에서 대량 출토됐다. 동아대 박물관은 지난 2월말부터 부산시 북구 덕천2동 산 107의11 일대 실내빙상경기장 건립예정부지에 대한 발굴작업을 벌여 최근까지 12-13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청자 완형 20여점을 발굴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출토된 청자는 청자상감국화문마상배를 비롯, 청자상감모란문유병과 청자향합 등으로 고려청자의 전성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함께 발굴된 청동거울은 지름 8.3㎝, 꼭지 1.8㎝로 중국 청동거울과 완연히다른 독자적인 문양을 지니고 있으며 출토지 미상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과 문양이나 크기가 같다. 이밖에 청자상감모란문대접 3점과 발형토기, 청자, 청동수저, 중국동전 43점 등도 함께 수습됐다. 이처럼 부산지역에서 고려시대 유물이 대량으로 발굴된 것은 처음으로 당시 수도 개경과 멀리 떨어져 오지로 알려진 부산지역에 해로를 통한 교역이 상당히 활발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심봉근 동아대 박물관장은 "발굴 현장에서 고려시대 무덤 30여기를 확인했고 이가운데 11기에 대한 발굴작업을 벌였다"며 "덕천동 일대의 전반적인 발굴작업이 끝나는 7월께 공식 발굴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김상현기자 josep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