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신입생이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다 교내 연못에 빠져 숨졌으나 유족들이 타살 가능성을 제기해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숨진 김모(20.전주대 1년)군은 이달 초 삼성생명의 '왕따 보험'에 가입한것으로 확인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23일 전북 전주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김 군은 지난 18일 오후 11시께 동아리 남녀 회원 10명과 술을 마시던중 '연못에 있는 오리를 잡아오겠다'며 선배와 함께 수백m 떨어진 교내 연못으로 갔다가 변을 당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학생들은 경찰에서 '소주 1병 가량을 마신 김군이 연못에 빠져 허우적거리자 동행했던 선배들이 구조했으나 의식을 잃고 바닥에 누워 있었다'고 진술했다. 학생들은 이날 8병의 소주를 1병 가량씩 나눠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과 구타 흔적이 없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에 따라 지난 21일 단순 익사로 결론지었다. 그러나 유족과 친구들은 ▲김군이 수영을 잘하고 ▲주량이 소주 5병 가량이며▲머리에 물이 묻지 않은 점 ▲왕따 보험에 가입한 점 등을 이유로 단순익사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김군의 이모부 김모(50)씨는 "여러 정황으로 볼 때 평소 모임에 잘 참석하지 않아 왕따 취급받던 김군이 폭행을 당하고 주위의 강제로 연못에 빠진 뒤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특히 가슴부위에 멍자국이 있어 부검을 했으나 심폐소생술에 따른압박 때문으로 밝혀져 더 이상 구타 의혹을 제기할 수도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그러나 "당시 현장에 있었던 동아리 일부 회원들이 국과수 부검에 동행했을 때 당황한 빛이 역력해 무언가 미심쩍은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군의 친구들도 학교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구타하다 숨지자 물에 밀어 넣은 것 아니냐"는 등의 글을 잇달아 게재하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경찰은 "부검 결과 단순익사로 밝혀졌으나 의혹 해소 차원에서 보강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