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게이트 연루 의혹이 불거지자 홍콩을 거쳐 인도네시아로 도피한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최성규 총경이 18일 싱가포르로 다시 도주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19일 인도네시아 이민국에 따르면 최 총경은 맏사위 정모씨와 함께 18일 오전 7시12분께 자카르타발 싱가포르행 캐세이퍼시픽항공 CX714편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최성규 총경 해외도피사건 현지조사 및 송환 추진단'(단장엄호성 의원)은 당초 이날 오후 1시 30분과 3시에 각각 약속했던 경찰청 및 이민국 방문 일정을 취소한 채 싱가포르로 이동키로 했다. 엄호성,김용균,이주영 등 국회의원 3명은 이날 오후 3시 싱가포르로 출국, 현지 경찰 및 이민국 관계자들을 만나 최 총경이 연루된 비리 의혹을 설명한 뒤 소재지 파악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조사단은 또 최 총경이 동행중인 맏사위가 영주권을 갖고 있는 호주로 재출국했을 경우에 대비해 싱가포르 주재 한국 대사관에 다시 해외로 나갔는 지 여부를 확인토록 요청했다. 조사단은 당초 19일 인도네시아 경찰 및 이민국 방문에 이어 현지기자들을 모아 놓고 기자회견을 가진 뒤 교민 대표들과 만나 최 총경의 소재지가 파악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었다. 최 총경이 인도네시아에서 장기간 은신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서둘러 싱가포르로 도피한 것은 그동안 현지 경찰의 호텔 수색과 한나라당 조사단 방문 등으로 인해 소재지가 조기에 포착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 총경의 도피를 지원해 온 것으로 추정된 A씨가 교민사회의 거센 비난여론을 의식해 제3국으로 출국토록 종용한 것도 싱가포르행을 선택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