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정신지체, 뇌성마비, 다운증후군 장애인 6명이 '사랑의 카페'를 운영하며 자신들의 소중한 꿈을 키워 가고 있다. 작년 10월초 빌딩숲이 우거진 강남역 인근 사회복지법인 '사랑의 복지관'건물 1층에 들어선 카페 '사랑샘'에는 인근 주민들이나 넥타이 부대 회사원 등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랑샘'구성원들은 직접 자신들의 사업체를 운영하듯 이곳에서 소중한 직장과 사회 생활 등을 경험하고 있다. 손놀림은 둔하지만 지능이 일반인과 같은 뇌성마비인 유재연씨(34)가 카운터를 맡고 있고 정신지체 2급인 송영일씨(28) 등 나머지 5명의 장애인이 손님들의 주문을 받고 찻잔을 나른다. 2천원이라는 싼 값에다 여느 카페에나 있는 유자차나 허브차, 오렌지 주스 대신 '달콤한 하나님의 유혹' '새벽안개 속의 주님의 사랑' '녹아내린 태양'이란 독특하게 바꾼 이름으로 차 주문을 받고 있어 손님들의 호기심을 끌고 있다. 사랑의 복지관 문동팔 사무국장은 "일반 휴식공간으로만 사용되던 어수선한 복지관 1층 공간을 아담하게 다시 정돈, 사랑샘을 꾸미게 됐다"며 "장애인들이 자립적으로 직장생활을 경험하는 뜻있는 공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신지체 2급인 직원 정해영씨(29)는 "다른 여러 일터에서는 적응하는데 힘들었지만 이곳 사랑샘에서 적성에 맞는 일을 찾은 것 같다"면서 "오래 서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다리가 아프지만 많이 힘들지는 않다"며 활짝 웃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