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항기 추락사고의 원인을 규명할 블랙박스의 비행기록장치(FDR) 해독작업이 미국에서 이뤄진다. 건설교통부 중앙사고대책본부는 18일 "블랙박스를 이날 김포공항내 분석실로 옮겨와 작업을 벌인 결과 음성기록장치(CVR)의 해체는 가능한 것으로 보이나 비행기록장치는 해체가 어려울 정도로 손상돼 국내에서 작업이 힘들다"고 밝혔다. 김종희 수송정책실장은 "비행기록장치의 자료가 담겨진 캡슐부분과 해독장비를 연결하는 커넥터가 손상돼 빠르고 안전하게 자료를 해독하기 위해서는 미국으로 보내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책본부는 중국측 조사과의 미국 비자가 발급되는대로 비행기록장치를 제조사인 미국 시애틀의 얼라이드 시그날(Allied Signal)로 보내 이 회사 기술진의 도움아래 해체 및 해독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에따라 비행기록장치 자료 분석을 통한 사고 원인 규명은 당초 일정보다 늦춰져 최소한 5개월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대책본부는 그러나 음성기록장치에 대해서는 해체작업이 마무리되는대로 국내에서 녹음추출 작업, 해독 등 절차를 거쳐 내주중 분석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블랙박스 해독작업에는 한국 4명, 중국 4명, 미국 2명 등 10명의 3개국 합동조사반이 참가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자료는 국제민간항공조약에 따라 공개되지 않는다. 이날 현장에서는 이와는 별도로 합동조사단이 관제통신분야에 대한 기록보존 여부를 점검하고 19일부터 관제탑과 사고기와의 교신내용, 레이더 등에 세부적인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기체, 엔진, 전자분야에 대한 조사도 현장에서 진행중이다. 대책본부는 이와함께 우신루 기장의 국내 취항 경력을 추가 조사하기 위해 항공기의 이.착륙, 비행시간 등이 들어있는 탑재용 항공일지를 중국에 요청키로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중앙사고대책본부 인원 37명, 김해사고대책본부 107명 등 관계부처 합동사고 수습대책본부를 144명으로 확대 개편하고 유가족들의 보상 및 지원,장례절차 등을 돕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