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수습이 본격화된 18일 사고대책본부가 장시간 공백상태에 빠지는 사태가 벌어져 주먹구구식 시신집계로 인한 사망자수 4명감소에 이어 또 다시 사고수습체계에 문제를 드러냈다.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사고대책본부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힌 뒤 오전 11시께부터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김해문화체육관으로 옮기기 위해 서류 등을 챙겨 철수했다. 그러나 정작 새로운 사고대책본부가 마련된 문화체육관에는 오후 4시가 넘도록관계자가 아무도 나타나지 않은 채 텅빈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사실상 사고대책본부가 어느 쪽에도 존재하지 않는 공백상태가 장시간 이어져 취재진들이 대책본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취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들은 "김해시청 4층 유가족 지원반에 있을 것"이라고말했지만 정작 유가족지원반에는 불과 서너명의 직원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특히 전날 밤샘근무를 한 뒤 쉬고 있던 다른 대책본부 관계자들조차 "대책본부가 어디에 있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18일 사고대책본부의 사망자수 정정 소동에 항의, 분향소 설치를 거부한채 직접 시신확인에 나섰던 유가족들은 참혹한 시신앞에서 또 한번 눈물바다를 이뤘다. 사고대책본부에서 제공한 버스편을 이용해 이날 오후 1시께 부산 사상구 주례동삼성병원 영안실을 찾은 유가족 100여명은 불에 그을려 형체조차 알아 볼 수 없는 2구의 시신앞에서 대성통곡했다. 일부 유가족들은 충격을 받은 나머지 가슴을 쥐어잡는 등 보는 이들은 안타깝게했다. 유가족들은 사고대책본부의 더딘 신원확인작업에 답답한 나머지 자신의 손으로조금이라도 빨리 확인하려는 마음에 삼선병원에선 모두 사체를 보기위해 내렸지만,삼선병원에 이어 사체 4구가 안치된 부산보훈병원, 6구의 사체가 보관된 백병원 등을 방문하는 과정에선 도저히 확인불가능한 사체를 보고는 자포자기, 상당수는 버스에서 내리지도 않았다. 한편 유가족들의 병원 영안실 방문엔 국내 언론사보다는 더 많은 외국 언론사기자들이 치열한 취재경쟁을 벌여 사고조사에 초점이 모아진 국내 언론사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해시 최고의 축제로 올해 26회째를 맞는 가락문화제가 중국 여객기 추락사고로 인해 연기되거나 행사규모가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김수로왕의 기일인 음력 3월15일에 매년 열리는 가락문화제는 올해는 오는 26일전야제를 시작으로 28일까지 불꽃놀이와 오광대놀이, 가야금공연 등 36가지의 다양한 행사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김해시내에서 대형 참사가 발생한데다 김수로왕릉 인근에 위치한 문화체육관에 합동분향소가 마련돼 있는 등의 분위기를 감안해 김해시는 축제를 연기하거나 규모를 대폭 축소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여객기 추락사고로 21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경북 영주시에서는 군청이 오는 2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영주2동 시민회관에 자체 합동분향소를설치하기로 했다. 영주지역에서는 정년퇴직한 교사 부부 10쌍을 비롯해 총 25명이 중국관광에 나섰다가 이중 21명이 변을 당했다. (김해=연합뉴스)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