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중국 여객기의 블랙박스 상태가 당초 우려보다훨씬 양호한 것으로 확인돼 사고원인 조사가 한결 빨리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측 최흥옥조사반장과 챠오이빈 중국측 조사원,미국측 알프레드 디킨스씨 등3개국 합동조사단 10명은 18일 오전 9시20분부터 20분가량 부산지방항공청에서 블랙박스 외관확인 작업을 벌였다. 확인결과 음성기록장치(CVR)는 오렌지색 페인트가 그대로 남아있고 모서리가 조금 찌그러졌을 뿐 손상이 거의 없는 등 기대이상으로 양호한 것으로 판명됐다. 이에따라 조종실 음성녹음을 해독하는데는 2~3일이면 충분할 것으로 조사단은 밝혔다. 비행기록장치(FDR)는 외부 페인트가 모두 타버려 상표와 제조회사 등의 글씨가 모두 없어진 상태로 외부 케이스 일부가 녹아내린 채 본체와 케이스 사이에 틈새가 벌어져 있는 등 열손상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단은 열손상은 ▲저열손상 ▲고열단시간 손상 ▲고열장시간 손상 등 3가지로 분류되는데 현재 고열손상은 맞으나 장시간 열에 노출됐는지, 단시간 노출됐는 지 불분명하지만 해독불가능 상태는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국내에서 해독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단은 판단했다. 조사단은 이날 오후 블랙박스를 서울로 이송, 내부손상 여부를 확인한 뒤 개봉해 본격 해독에 돌입한다. 음성기록장치와 비행기록장치를 해독,분석하고 시뮬레이션과 검증을 마치기까지는 2개월이 걸릴 것으로 조사단은 예상했다. 이처럼 음성기록장치가 거의 손상이 없이 양호한 상태로 판명됨에 따라 빠르면 내주 중반에 조종실 음성해독을 통해 추락직전의 상황이 어느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며 사고원인 조사기간도 당초 예상보다 단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