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경찰은 최규선게이트 연루 의혹이 불거지자 해외로 피신한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최성규 총경의 소재지 파악을 위해 17일 자카르타내 모든 호텔을 수색키로 했다. 한국 대사관의 이희성 경찰 주재관은 이날 오후 자카르타 지방경찰청을 방문,루리 외사과장을 만나 "최총경은 한국에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부패스캔들에 연루된 인물이다. 소재지 파악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부탁했다. 루리 과장은 "오늘 밤 정보담당 형사들을 최대한 동원해 자카르타 소재 모든 호텔의 투숙객 명부를 일일이 뒤져 한국인 명단을 파악해 18일 중으로 전달해주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최총경이 국내선을 이용해 발리나 수라바야 등지로 피신했을 가능성에대비해 이민국과 협조, 지난 15일 이후 자카르타를 빠져나간 한국인 항공기 탑승자명단을 파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주재관은 또 과거 최총경과 아는 사이인 교민 A씨와 만나 최총경의 은신처를알고 있느냐고 물었으나 "지난 2000년 서울에서 고향 선후배 모임 때 우연히 한번만난 이후 아직까지 어떠한 전화연락도 한적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A씨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최총경이 아직까지 자카르타에 은신해 있다면동향 출신 교민들과 접촉했을 수도 있는 만큼 향우회 등을 통해 최총경의 소재지를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A씨는 또 최총경과의 관계에 대해 "지난 99년 고향 후배를 통해 최씨를 소개받고 이듬 해에 미래환경에 6억원을 투자해 동업을 시작했으나 소유권 인수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어 작년 11월부터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자신이 최씨에게 차명계좌를 개설해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그런 사실이전혀 없다. 최씨에 대한 검찰 조사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서울로 출국, 검찰에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총경은 홍콩을 경유해 지난 15일 인도네시아로 입국할 당시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 출입국관리소에 제출한 입국신고서에는 사업 목적으로 혼자 입국했다고기재했으나 실제로는 사위로 추정되는 정모씨가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가 17일 입수한 지난 15일 홍콩발 자카르타행 캐세이퍼시픽 777 탑승자리스트에는 최총경과 정씨가 나란히 앉아 탑승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리스트에는 또 최총경의 향후 행선지가 공란으로 돼 있어 자카르타로 입국할 당시 다시 제3국으로 피신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돼 인도네시아내 은신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