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 부장검사)는 17일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등 각종 이권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씨가 관급공사 수주나 연립주택 재개발 사업 인허가 과정 등에 개입,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전날 소환된 최씨를 알선수재 등 혐의로 긴급 체포했으며 18일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미래도시환경 등 최씨의 사무실 3곳과 주택 및 주거지 2곳 등 5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과 관련, 최씨의 전 비서 겸 운전기사 천호영씨로부터 "최씨가 사업자 선정 직전인 재작년 12월 초 타이거풀스 대표 송재빈씨에게 전화를 걸어 '심사위원들이 내일 합숙을 끝내고 나오는데 일이 다 잘됐다'고 얘기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씨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강남 R호텔과 O호텔에 머물며 3차례에 걸쳐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최성규 총경과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관련 기업체 대표와 비서진 등 7∼8명과 대책회의를 가진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회의내용 등을 캐고 있다. 특히 최씨는 11일 대책회의중 개인 휴대전화로 자신을 '김 이사'로 소개하며 신건 국정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구명을 청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은 이에 대해 "대통령의 아들 문제라고 해 신 원장이 전화를 받았으나 최씨가 구명 청탁을 해 '나와 상의할 문제가 아니며 여기 저기 전화하지 말고 검찰에 출두해 떳떳하게 처신하라'고 한 뒤 전화를 끊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날 대통령의 3남 김홍걸씨에게 금품과 개인 사무실 등을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 S건설 회장 손모씨 등 회사 간부 3명을 불러 돈거래 관계를 조사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