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항공기 추락사고로 전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강원도 양양군청과 속초시청 공무원들이 신규 항공노선 활성화를 핑계로 무더기 출국, 주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있다. 17일 양양군과 속초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17분 양양국제공항과 중국 상하이노선에 첫 취항하는 중국 동방항공의 항공기 편으로 양양군청 직원 등 23명과 속초시청 직원 5명이 중국으로 떠났다. 이들은 4박5일간 중국에 머물다 오는 21일 돌아올 예정이며 양양군청 직원에게는 1인당 70여 만원씩 총 1천600여만원, 속초시청 직원에게는 1인당 130만원씩 모두650만원의 시,군 예산이 지원됐다. 그러나 이 같은 예산지원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중국 일정은 항로 활성화를 위한관광객 유치 활동보다는 항주와 소주, 무석 등지의 유명 관광지를 관광하는 것으로짜여 있어 유람성 외유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주민들은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려던 승객들까지 항공기 사고여파 등으로 예약을 취소해 단 한명도 들어오지 않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 단체로 중국에 갈 필요가있겠느냐"며 "항공노선 활성화도 좋지만 민감한 시기에 자치단체 직원이 단체로 외국으로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양양군 관계자는 "당초 첫 취항하는 항공기에 강원도청 방문단이 탑승할 예정이었으나 강원도청의 중국행 일정이 오는 24일로 늦춰지는 바람에 양양군청직원들이 방문단을 구성해 탑승하게 됐다"며 "양양-상해노선 활성화 차원과 모범공무원 선진지 견학 등 여러가지 목적에서 직원들의 중국방문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24일 관광홍보단을 구성, 상하이로 보낼 예정인 강원도청의 한 관계자도 "지역에 이익을 주는 양양-상해 노선이 정기노선으로 승격되고 꾸준히 운항되기 위해서는 비성수기에도 어느 정도의 탑승객이 유지돼야 하는 현실 때문에 이 같은 계획을 수립하게 됐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는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양양=연합뉴스) 이종건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