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여성의 난자를 냉동.보관해주는 상업적 '난자 은행'이 오는 12월 처음 문을 열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 보도했다. 이 난자은행은 오랜 난자냉동 임상경험을 가진 한국의 차병원이 지난 2월 로스앤젤레스에 개설한 LA 불임치료센터에서 설립, 운영하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말했다. 차병원 난자은행은 불임부부 뿐만 아니라 나중에 아기를 갖길 원하는 30대 독신여성들을 대상으로 돈을 받고 난자를 냉동 보관해줄 계획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난자 냉동은 매우 어렵고 까다로운 기술로 현재 미국에서 여성의 난자를 냉동할수 있는 클리닉센터는 12군데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클리닉센터들은 시험관 수정 치료를 받는 불임부부를 위한 '최후의 수단' 내지는 암치료로 생식능력을 위협받는 암환자들에 한해 난자를 냉동해 주고 있다. 이에 비해 차병원 난자은행은 거액의 돈을 내기만 하면 난자를 냉동시켜줄 예정이어서 문을 열기도 전에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난자은행은 난소의 난자 생산 촉진비로 1회당 2천-3천달러, 난소의 난자 추출비로 9천달러, 난자 1년 보관비로 500달러 등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병원 불임센터의 토머스 J. 김 소장은 "난자는 생명주기를 갖고 있다. 여성들이 출산능력을 상실하기 전에 난자를 저장해줌으로써 우리는 여성들의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난자 은행'이 여성들에게 엄청난 비용부담과 함께 그릇된희망을 안겨주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컬럼비아 대학의 마크 V. 사우어 생식 내분비학 학장은 "아직 난자 냉동 기술이충분히 신뢰할만한 단계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