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4시께 서울 중화동 모 여관에서 장모(26.무직)씨가 숨져 있는 것을 여관주인 우모(42)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우씨는 "14일 오전 0시께 혼자 투숙한 장씨가 다음날 낮 12시가 넘어도 아무런 인기척이 없어 방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장씨가 침대에 옆으로 누운채 숨져 있었고 방바닥에 캔맥주 7개와 컵, 공책 등이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공책에는 숨지기 직전 기록한 것으로 보이는 "약을 보니 속이 울렁거린다. 받아들여야 한다. 내 운명"이라는 문구가 발견됐다. 또한 공책의 다른 면에는 `같이 갈 동반자를 찾았다(3월31일)', `완도에서 두 명의 남자, 한 명의 여자와 만나 약을 구하는 방법을 얘기했다. 이 여자도 자신의 일을 완수 했을 것(4월8일)' 등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자살을 준비했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일기가 적혀 있었다. 경찰은 장씨가 경찰공무원 시험에 실패하고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진 것을 비관해왔다는 유족들의 진술에 따라 처지를 비관, 자살사이트를 통해 독극물을 구입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