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유승준(26)씨는 15일 "조국이 받아주면 언제든지 갈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유 씨는 로스앤젤레스의 호텔에서 오는 21일 장애인의 날 기념 교회 행사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이처럼 밝혔다. 지난 2월 병역기피 의혹으로 한국 입국을 거부당한 후 처음 공개석상에 나타난 유 씨는 "그러나 한국에 가기 전에 좀더 나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씨는 음악활동 재개 여부에 대해 "미국에서 앨범을 제작하는 등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다"면서 "현재 할리우드 소재 음악학교에서 보컬(발성)코스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유 씨는 미국 시민권 취득에 따른 병역기피 의혹과 입국 거부에 대해선 "많이 힘들었으나 지금은 마음이 안정하고 오히려 성숙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 씨는 미국 시민권 취득에 대해선 "내가 했던 일들을 후회한다는 생각은 안해봤다"며 "내가 내릴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LA 남부 오렌지 카운티에서 부모와 함께 사는 유 씨는 "음악 공부와 선교활동, 신앙생활을 충실히 하면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더 갖겠다"고 밝혔다. 유씨는 21일 나성 한인장로교회가 주최하는 `사랑 나주기 한마당' 축제에 남가주 밀알선교단 홍보대사로 특별 출연해 찬양과 간증을 하게 되며 헌금 전액은 중국 농아 선교를 위해 쓰이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LA 남부 샌타애나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조남수 사범(미주무도협회장)은 15일 유 씨가 미국 올림픽위원회 산하 미국태권도연맹(USTU)의 청소년 선도대사로 활동하게 된다고 밝혔다. USTU는 유 씨를 선도대사로 위촉한 것으로 계기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사범 1만여명에게 청소연 선도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고 조 사범은 전했다. 이상철 USTU 회장의 홍보비서로 활동 중인 조 씨는 이 회장이 유 씨가 지난 1월 병역기피 의혹으로 한국 보건복지부 청소년 금연홍보 대사직에서 해촉된 것을 안타깝게 여겨오던 중 평소 불우이웃돕기와 신앙생활에 힘써온 태권인 유 씨를 선도대사로 위촉하게 됐다고 말했다. 태권도 공인 3단인 유 씨는 선도대사로서 5월 4일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주니어 올림픽 태권도 캘리포니아주 예선대회에서 도복을 입고 참석해 위촉장을 받고 영어로 청소년의 금연, 마약과 폭력 방지를 촉구하는 연설을 하며 송판 격파 등의 태권도 시범을 보일 예정이다. 캘리포니아 대회는 12-17세 1천500명의 선수와 관중 5천여명이 모이는 미국에서는 가장 큰 청소년 태권도 대회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