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에서 추락한 중국 민항기를 조종한 기장의 이름은 왜 세번씩이나 바뀌었을까? 사고 여객기 승무원 명단이 바뀌는 등 곡절을 겪은 가운데 김해 성모병원에 중환자실에서 자신이 기장이라고 밝힌 우신루(Wu Xinlu.吳新祿)씨는 항공사측에서 경남대책본부에 보낸 두 차례 명단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았던 인물이어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남도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승객과 승무원 명단을 확인하기 위해 15일 오후1시 23분께 중국 국제항공공사(CA) 부산지점으로부터 받은 승무원 명단에는 기장이치신셩(QI XIN SHENG.32세)으로 돼 있었다. 그러나 이 명단으로 사상자와 대조하던 중 사고본부가 "명단이 아무도 일치하지않는다"고 하자 항공사측은 오후 7시 55분께 두번째 명단을 보냈다. 이 명단에는 생존 승무원인 제2기장 왕쩌와 주다정 등의 이름이 나타나 제대로된 명단으로 대책본부는 여겼으나 정작 기장 이름은 우닝(Wu Ning.32세)으로 돼 있었다. 그런데 중국정부가 부산영사관에 기장의 이름이 우신루라는 사실을 알려줘 영사관 관계자가 김해 성모병원에 입원중인 우신루씨를 만나 기장임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나 명단 따로 기장 따로인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할 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우신루는 병원을 방문한 국내 취재진에도 "1년 경력의 기장이며 김해에 5번째왔다"며 기장임을 시인한 바 있다. 항공사측은 이 사실을 확인하는 대책본부 관계자에 기장만 바뀌었다며 우신루라는 이름을 알려줬다. 경남대책본부는 "전체 승무원 명단과 사람수가 왜 바뀌었는지, 기장이 왜 두번째 명단에도 없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중국 국제항공공사 부산지점 관계자는 "14일 12명의 승무원 명단을 받고 (경남대책본부의 문의를 받은 후) 15일 기장 이름이 우신루로 바뀐 11명의 명단을 다시 베이징으로 받았다"며 "기장이 왜 바뀌었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세번째 베이징에서 부산지점에 보낸 승무원 명단에는 기장만 우신루로 바뀌어있고 나머지 명단은 그대로였다. 부산항공청 관계자는 "처음부터 우리는 11명의 명단을 받았으며 기장이 바뀐데대해서는 항공사로부터 '우닝'은 '우신루'의 오타며 우닝이란 사람은 없다는 설명을들었다"며 "오타라고 하기엔 스펠링이 너무 다른 점은 있지만 별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창원=연합뉴스) b94051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