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4대 국회의원을 지낸 신순범씨(69·경기대 연구교수)가 최근 아들의 이름을 딴 '영우장학회'기금으로 여수지역 중·고·대학생 68명에게 3천2백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신 전 의원은 지난 91년부터 사재를 털어 장학회를 운영하면서 매년 3천만∼4천만원씩 모두 4억여원의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신씨의 재산은 4천여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학회 기금도 91년 장남 결혼식 축의금과 일부 사재를 털어 마련한 1억여원뿐이어서 기금 이자 외에 해마다 사재와 지인들의 보조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번에 지급된 장학금은 지난 2000년 12월 교통사고로 사망한 차남 영우씨의 생명보험금 8천만원을 최근 기금으로 편입해 그중 일부를 할애한 것이다. 신씨는 지난 91년 자신의 호(만광)를 따 설립한 '만광장학회'를 아들의 보험금을 기금으로 편입시키면서 올해부터 '영우장학회'로 바꿨다. 그는 이날 여수시 거북공원에서 열린 장학금 전달식에서 "결혼식을 앞두고 사망한 영우가 평소 자신의 축의금도 장학회에 출연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보험금을 장학회 기금으로 편입시켰다"고 밝혔다. 여수=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