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시신을 특수처리해 근육이나 장기, 혈관 등 인체내부 기관을 살아있을 때의 상태 그대로 볼 수 있도록 만든 인체 표본 전시회가 우리나라에서도 열린다. 국립중앙과학관(관장 이승구)은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오는 17일부터 내년 3월 2일까지 서울 와룡동 국립서울과학관에서 `인체의 신비' 전시회를 열고 전신 표본 20여점과 장기 표본 180여점을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표본 가운데는 모세혈관까지 뚜렷하게 보이는 손의 혈관 표본이나 신경다발 개수를 셀 수 있을 정도로 뚜렷한 신경조직 표본은 물론 내장이 그대로 붙어있는 전신표본도 있어 과학자나 의학자는 물론 미술, 체육분야 연구자에게도 매우 가치있는전시회가 될 전망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표본들은 독일 플라스티네이션(Plastination) 연구소가 기증받은 시신들을 이용해 인체의 수분을 반응성 플라스틱, 에폭시 수지 등으로 교체해 만들었다. 플라스티네이션 기술을 사용하면 표본을 포름알데하이드(포르말린) 용액에 담가두지 않아도 세포 조직을 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이 과학관측의 설명. 이승구 관장은 "지난 96년 처음 열린 후 독일 등 6개국에서 모두 600만명 이상이 이 전시회를 관람했다"며 "이번 전시회가 우리나라의 의학 발전은 물론 관람객들에게 인체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