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로비의혹의 핵심인물인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42)씨의 이권개입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광범위했던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최씨는 대통령의 3남 홍걸씨를 비롯한 각계 인사들을 두루 접촉하면서 자신의인맥을 십분 활용해 입김을 행사하고 금전적 이득을 챙겼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 금품수수등 의혹 = 최씨는 지난해 4월25일 서울시내 모호텔에서 타이거풀스대표 송모씨를 만나 체육복표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힘써준 대가로 10억원짜리 수표를 받았다는 게 최씨의 비서였던 천호영씨의 주장이다. 천씨는 최씨가 홍걸씨 등 여권실세를 통해 타이거풀스가 대주주인 스포츠토토가사업자로 선정되도록 해줬으며 그 대가로 받은 10억원 중 일부를 서울시 고위간부를지낸 K씨와 나눠 가졌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또 여비서 문모씨 명의로 헐값에 매입한 타이거풀스 주식 3만8천주를 작년 3월부터 11월까지 D사 사장 박모씨 등에게 9억원에 팔았고 이 중 일부 주식의 실제 주인은 홍걸씨 등 다른 인사들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히 타이거풀스 주식 2만주 보유자가 홍걸씨 동서인 H씨가 운영하는 회사직원3명 명의로 돼 있어 최씨가 홍걸씨나 H씨와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나오고 있다. 최씨는 또 직원과 천씨 부인 등 명의의 차명계좌에 100억원 상당의 비자금을 관리해왔으며 홍걸씨에게 여러차례에 걸쳐 거액을 건넸다는 주장도 나왔고 최씨 자신도 이를 인정했다. 천씨는 "최씨가 주로 홍걸씨 동서인 H씨를 통해 돈을 건넸고 나도 돈을 쇼핑백에 담아 H씨에게 갖다주는 심부름을 서너번 정도 했다"고 주장했다. ◇ 기타 이권개입 및 특혜의혹 = 최씨는 홍걸씨에게 별다른 명목 없이 4억원을빌려줬다는 건자재업체 A사 회장을 홍걸씨쪽과 연결하는데도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씨는 현 정부 고위인사 1명으로부터 A사 회장을 소개받은 뒤 홍걸씨와 함께 A사 회장을 만나게 됐다고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최씨는 또 D사의 자회사인 R사가 S은행으로부터 200억원을 대출받도록 알선해줬고 이를 계기로 1천200원이던 R사의 주가는 7천800원까지 급등했으며 최씨는 모업체가 투신사를 인수하는데도 개입했다고 천씨는 주장했다. 최씨는 2000년 11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C빌딩의 상가임대 과정에서도 기존 계약자를 제치고 계약을 성사시키는 특혜를 받았다고 모 건설사 임원 등은 전했다. 지난 98년 최씨가 사기 및 횡령 혐의로 수사기관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무혐의처분을 받은 직후 일각에서는 `최씨가 외국으로 나가는 조건으로 무사히 풀려났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최씨는 작년말 경찰간부 인사 때 경기지역 이모 경찰서장이 상급지로 옮기는 전보인사에도 개입, 1억원을 받은 뒤 이 서장에게 1억원을 추가로 요구했다는 의혹도제기된 상태다. 그가 이처럼 각종 이권사업 등에 개입할 수 있었던 것은 홍걸씨 외에도 정치권인사인 K씨 등 정.관계에 폭넓은 인맥을 형성하고 있었고 이같은 점을 주변에 과시하고 다녔다는 게 천씨의 전언이다. 또 최씨는 2000년 4.13 총선 전 홍걸씨와 함께 사정당국 관계자를 방문, `공천문제를 놓고 최씨에 대해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는 C 전의원의 개인비리를 조용히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