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도(海圖) 제작 기준이 50년만에 도쿄측지계(Tokyo Datum)에서 세계측지계(World Geodetic System:WGS-84)로 바뀐다. 국립해양조사원(원장 이광로)은 오는 6월부터 기존 도쿄측지계 대신 세계측지계를 기준으로 경.위도를 표시한 연근해 해도를 2004년 말까지 매년 단계적으로 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도쿄측지계를 기준으로 제작한 기존 해도는 새로운 해도 간행이 완료될 때까지사용할 수 있다. 조사원은 새로 간행하는 해도를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육지 색을 황색에서 회색으로, 해도 번호 앞에 표기하는 'No'를 'W'로 변경하고 해도 좌측 상단에 자색을사용해 'WGS-84'라는 문구를 표기할 방침이다. 조사원은 세계측지계 사용이 정착될 때까지 선박 위치 보고시 어느 측지계를 사용하는 지 분명히 밝혀야 위치 착오에 따른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측지계는 1910년대 일제가 도쿄 경.위도를 원점으로 대마도, 거제도, 영도를 연결하는 삼각 측량을 통해 만든 지도 제작 기준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52년 국립해양조사원이 해도 간행을 시작하면서 줄곧 도쿄측지계를 써오다가 지난 96년부터 도쿄측지계의 경.위도선을 흑색으로, 세계측지계의 경.위도선을 녹색으로 병기한 해도를 간행했다. 세계측지계는 지난 84년 미국의 인공위성 관측 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정확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원 관계자는 "측지계가 변경돼도 기존 어업협정 구역 등은 경.위도 좌표만약간 수정될 뿐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