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 부장검사)는 11일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의 로비 의혹 등을 제기한 천호영씨(37)를 상대로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씨(42)의 이권개입 의혹 전반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천씨는 검찰에서 "최씨가 작년 4월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로비 대가로 타이거풀스 송모 사장으로부터 10억원을 받았다"며 "최씨가 당시 10억원짜리 수표를 내보이며 자랑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천씨는 또 "최씨가 그동안 김홍걸씨의 동서 H씨를 통해 홍걸씨에게 돈을 전달해온 사실이 있다"며 "나도 돈을 종이 쇼핑백에 담아 H씨에게 수차례 전달해 준 적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씨는 최씨가 부인과 여비서 등 명의의 5∼6개 차명계좌로 지난 3월부터 올해까지 40억여원의 비자금을 관리해 왔다며 S은행 신사동 지점에 개설된 차명계좌 내역 사본과 녹취록 2개 등을 제출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최씨의 차명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이날 발부받아 본격적인 계좌추적 작업에 착수, 돈의 입.출금 내역 및 출처를 캐고 있다. 검찰은 천씨 진술 내용에 대한 보강조사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최씨를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최씨 등 6명을 출국금지조치한데 이어 이날 차명계좌 명의인 등 관련자들에 대해 추가로 출금조치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검찰은 이날 송씨와 홍걸씨의 동서 H씨 등 주변인사와 최씨의 부인 및 여비서 박모씨, 박씨의 동생, 친구 약혼녀인 염모씨, 문모씨 등 차명계좌 명의인중 일부 인사를 소환해 조사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