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각 지방자치단체의 기자실이 폐쇄되거나 열린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순천시는 지난해 9월 일부 기자들의 폐쇄 요구에 따라 기자실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고 칸막이를 없애 열린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진도군도 지난 2월 기자실을 알림방(브리핑 룸)으로 전환했다. 목포시는 기자들의 자진 반납에 따라 이달부터 기자실을 브리핑 룸으로 개조해 사용하고 있으며 함평군도 2월부터 기자실을 없애고 공보실 귀퉁이에 의자와 책상만 놓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광양시의 경우 공무원직장협의회에서 최근 '직원 과반수(53%)가 기자실 폐지에 찬성한다'는 이유로 잠정폐쇄를 요구하자 이달 말까지 기자실의 집기 등을 보완해 시민 토론의 장으로 전용키로 했다. 여수시는 2010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홍보가 필요해 기자실을 계속 운영하고 있으나 명칭만 기자실로 돼 있을 뿐 지난해부터 이미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으며 기자실 명칭을 `열린 공간'으로 바꾸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완도군은 99년, 영광군은 지난해 10월 각각 일부 시민단체와 기자들의 요구에 따라 기자실을 폐쇄했으며 장성군은 기자실은 두고 있으나 99년부터 기자들이 이를 이용하지 않아 사실상 폐쇄된 상태다. 이밖에 무안군은 기자들이 기자실을 반납했으나 6월 지방선거 이후 브리핑룸 등으로 바꾸기로 하고 아직은 그대로 운영하고 있다. 시.군 관계자들은 "시.군정 홍보를 위해 기자실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많은 직원들이 거부감을 갖고 있는 실정이어서 기자실의 폐쇄나 알림방 전환이 가속화될 것 같다"며 "이같은 현상은 일부 기자들이 공사 청탁이나 자사 신문, 간행물 강매 등으로 조사를 받는 등 기자실 운용에 문제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각 자치단체가 앞다퉈 지역축제를 열고 관광개발에 애쓰고있는 점을 감안하면 기자실은 홍보나 공보업무의 일환으로 보면 될 것"이라며 "무조건 폐쇄에는 반대하나 결국 언론이 국민의 신뢰를 잃어가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남종합=연합뉴스) 최은형.조근영 기자 chog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