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황사가 우리나라 전역을 휩쓸면서 먼지와 중금속을 씻어내는 효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돼지고기가 할인점을 중심으로 많이 팔리고 있다. 또 돼지고기를 먹을 때 빠지지 않는 야채와 소주도 덩달아 판매량이 늘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전국 43개 점포를 기준으로 돼지고기판매량이 지난 3월 하순 하루 평균 1억원 정도였으나 황사가 심해진 이달들어서는 9일까지 평균 1억3천만~1억4천만원으로 증가했다. 롯데 마그넷에서도 최근 돼지고기 판매가 70% 가량 늘었다. 마그넷 영등포점 관계자는 "고객들이 많이 찾기도 하지만 매장에서도 안내문과직원들을 통해 돼지고기가 황사에 주는 효능을 열심히 설명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면서 "평일 매출이 300만원 정도였으나 황사가 심해지면 500만원을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돼지고기 쌈을 먹기 위한 야채 판매도 크게 늘었다. 이마트의 경우 깻잎 매출은 3월 마지막 한주에 3천만원 수준이었으나, 4월 첫주에는 전주보다 38% 정도가 증가한 4천800만원을 기록했다. 상추 역시 3월 마지막주에 3천300만원 어치가 팔렸으나, 4월 첫주에는 5천400만원 어치가 팔려 40% 가까이 늘었다. 또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LG 슈퍼마켓의 경우 8일과 9일에 유기농 야채와 소주판매량이 평소의 2배로 증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