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이전한 부산 서구 부민동 옛 법조청사가 청사이전 이후 지금까지 청소나 방역 등 관리를 제대로 않아 모기서식지로 변하는 등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부산 서구청은 최근 옛 법조청사에 대한 현장점검을 벌인 결과 청사 곳곳에 사무용품 등 각종 쓰레기가 방치돼 있고 건물 밖으로는 30년 이상된 수목이 우거져 모기 등 각종 곤충이 서식하는 등 열악한 환경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법조청사를 관리해 온 부산법원은 옛 법조청사 매각작업에 난항을 겪으면서 동아대측에 매각된 최근까지 출입문을 통제하고 외곽경비만 서고 있을 뿐 청사 내부에대한 청소나 정비작업은 실시하지 않았다. 또 법조청사 매각으로 건물관리가 이달부터 동아대측으로 넘어갔으나 동아대측은 아직 구체적인 이전일정을 잡지 못해 청소나 시설물 정비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 동아대는 법조청사 매입절차를 마친 뒤 시설수리 등을 거쳐 빠르면 내년 신학기부터 캠퍼스로 활용한다는 방침만 세워놓고 있다. 이에 따라 서구청은 법조청사 관리기관에 이달중 청소 및 나무 가지치기 작업을실시해 줄 것을 공식요청하기로 했으며 이달중 방역작업도 함께 벌이기로 했다. 법조청사 인근 부민동사무소 관계자는 "올해 날씨가 빨리 따뜻해진데다 법조청사가 방치되면서 벌써부터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법조청사가 계속 방치될경우 올 여름 해충서식은 물론 전염병 발생우려까지 높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김상현기자 josep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