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뇌경색 등 뇌혈관질환으로 연간 11만여명의 환자가 입원하며, 이 중에서 3만5천여명은 회복되지만 3만5천여명은 사망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희의료원 신경외과 김국기 교수팀은 지난 2000년 한해동안 전국 941개 병원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신고한 진료내역을 분석한 결과, 모두 11만3천962명이 뇌혈관질환으로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 가운데 뇌혈관질환으로 숨진 사람은 3만5천여명으로 추정된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이런 사망추정치는 지난 99년 1년간 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이 3만4천408명이었다는 통계청 자료를 근거로 유추한 결과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또 일반적으로 뇌혈관질환의 경우 치료를 통한 회복률이 30%가량인 점을 감안할때 뇌혈관질환 입원환자 11만여명중에서 3만5천여명은 회복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뇌혈관질환 환자를 구체적 질환별로 보면 뇌경색이 5만8천636명으로 64.6%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은 작은 혈관이 뇌의 내부에서 터지는 뇌내출혈이 2만2천487명(24.8%), 큰동맥이 뇌를 감싸고 있는 지주막에서 터지는 지주막하출혈이 9천482명(10.4%)등의 순이었다. 뇌혈관질환의 연령별 10만명당 발생률을 보면 남자의 경우 20∼24세(11.1명), 30∼34세(35명), 40∼44세(149.1명), 50∼54세(467명), 60∼64세(1천88.7명), 70∼74세(2천188.9명), 80세 이상(2천690.1명) 등으로 나이가 올라갈수록 높았다. 이같은 현상은 여자도 마찬가지였다. 김 교수는 "뇌혈관질환 환자중에는 고혈압과 당뇨, 심장병 등의 위험인자를 동반한 경우가 많았다"며 "따라서 뇌혈관질환이 급증하는 45세 이후에는 정기검진을 통해 이들 위험인자에 대한 관리와 치료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