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남의 집에서 남편이 머리에 총상을 입는 등 30대 부부가 혼수상태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오후 5시 20분께 광주 남구 방림동 이모(37.여)씨의 집 안방에서 박모(39.광주 북구 두암동)씨와 아내 최모(34)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집주인 이씨의 아들 김모(14)군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김군은 경찰에서 "이날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현관 유리창이 깨져 있고 안방에 전혀 모르는 박씨 부부가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남대 병원 등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경찰은 쓰러진 박씨의 손에 38구경 모양의 사제권총이 들려 있고 박씨의 머리에 총상이 있는 점으로 미뤄 박씨가 자신의 아내를 폭행해 실신시킨 뒤 자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병원으로 옮겨진 부인 최씨의 머리에서도 의사의 검안 결과 확인되지 않는 이물질이 발견돼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총알 여부를 확인키로 했다. 경찰은 박씨가 아내 최씨를 끌고 이모씨 집으로 가는 것을 보았다는 주민의 진술과 박씨의 호주머니에서 이 집에 전에 살던 A(38)씨의 연락처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이 사건과 관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A씨를 찾고 있다. 경찰은 또 박씨 가족들을 상대로 사고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