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언론이 정상적으로 기능.작동하기 위해서는 억강부약(抑强扶弱) 정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동신대 신문방송학과 남궁 협 교수는 한국언론학회(회장 김학수)가 4일 오후 조선대 치과대학 대강당에서 주최한 '광주.전남 언론인의 정체성 위기와 극복 방안'이란 제목의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남궁 교수는 '지역 언론시장의 붕괴와 지역 언론인의 정체성'이란 주제발표에서"언론의 정상적 기능과 작동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억강부약(抑强扶弱)의 정신을실천하는 것"이라며 "이는 곧 사주(社主)의 지나친 권력을 억제하고 사주에게 봉건적으로 속박돼 있는 언론인의 힘을 강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 핵심은 언론조직 내에서 언론 생산자의 권력을 강화하고 가능한한 그것을 법적권리로 인정하는 일이며 구체적으로는 편집권 독립과 기자의 양심보호장치를 제도화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민을 겨냥, "지역언론이 심각한 상황에 이른데는 수용자들의 무관심도한몫했다"며 "겉으로는 지역언론은 지역에 밀착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중앙언론에 더욱 편식돼 지역언론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지역언론의 수용자는 협소한 소비자 개념에서 벗어나 공동체 사회를지향하는 시민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남궁 교수는 특히 "관공서와 기업이 경제적 이익을 매개로 유착돼 있는 상황에서 그런 기업을 모기업으로 한 언론은 유착에 동참할 수 밖에 없다"며 "신문의 보도내용이 관공서 위주의 홍보성 기사로 채워질 수 밖에 없는 원인이 바로 이것"이라고지적했다. 그는 지역언론인의 자세와 관련, "이런 언론구조 속에서 언론인이 자기정체성을확보하기 위해서는 취재보도의 자유를 쟁취하고 투철한 직업윤리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