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기준 총장의 지난해 한해 판공비는 4억5천만원을 넘었으며 이중 대부분은 식사비와 명절 선물비, 경조사비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3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년간 총장 판공비 사용내역을 확인한 결과 기성회계 3억3천만원을 비롯, 일반회계와 발전기금 등에서 모두 4억5천100여만원이 판공비로 지출됐다"며 "대부분이 식사비와 선물비용, 포도주 구입비, 개인물품 구입비, 축의금과 부의금 등으로 사용됐다"고 말했다. 이날 총학이 입수, 공개한 판공비 법인카드 결재 내역 등에 따르면 식사비와 간담회, 조찬모임 비용 등으로 1억6천300만원이 지출된 것을 비롯, 국회의원과 장관, 정치권과 정부부처인사 등 각계 인사에게 보내는 추석과 송년 선물비용으로 5천800여만원이 지출됐다. 특히 총학이 공개한 기성회비 법인카드 결재 내역에는 지난 한해 이 총장 부인이 20회에 걸쳐 음식점이나 백화점에서 법인카드를 사용, 모두 130여만원을 결재한 부분도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총학은 "이총장의 판공비는 다른 국립대 총장에 비해 많게는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등록금 인상의 부당성을 또한 번 보여주는 셈"이라며 "특히 발전기금이사장 업무추진비의 경우 경조사비와 비서실 격려금 지급 등 원취지와는 관련없는 용도로 지출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대 총장을 단순히 다른 국립대 총장들과 비교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특히 총장 부인이 법인카드를 결재한 경우는 총장이 부득이한 이유로 모임에 참석하지 못했을 때 대신 참석해 계산한 것이므로 하등 문제가 될것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