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 가산점 부여 등으로 교차지원을 제한하는 내용의 2003학년도 대입요강이 발표된 이후 실제로 교차지원을 하겠다는 의사를가진 수험생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는 입시요강 발표이후인 지난달 25∼27일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고3 재학생과 졸업생 등 4천6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차지원을 하겠다'는 응답자가 8.8%(409명)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입시요강 발표전(지난달 11∼14일)인 1차 조사때 교차지원을 하겠다는 수험생 비율이 34.8%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반면 교차지원을 하지 않고 동일계열에 지원하겠다는 응답의 비율은 1차 조사때의 65.2%에서 78.1%로 높아졌고, 나머지 13%는 수능시험후에 교차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대답했다. 교차지원 희망자를 계열별로 보면 인문계가 12.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예.체능계 6.3%, 자연계 3.0% 등이었다. 성적대별로는 330점대 이상의 인문계 상위권이 1차때 61.4%에서 18.6%로 대폭감소했고 중위권은 37.8%에서 11.2%로, 자연계 상위권은 33.2%에서 9.3%로 각각 줄었다. 교차지원을 하려는 이유는 1차때 `수능점수를 높이기 위해'라는 응답이 44.6%로가장 많았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전공 선택의 변화때문에'가 45.2%로 가장 많았다. 교차지원시 선택학과를 묻는 질문에는 자연계나 예.체능계 수험생의 경우 법대가 40.6%, 경상대 28.1%, 사회과학대 25.0% 등이었고 인문계나 예.체능계 수험생은치의예 63.3%, 한의예 23.3%, 공학계열 6.7% 등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