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東京)에 있는 한 대형빌딩이 한국인의출입으로 품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재일교포가 운영하는 병원을 일방적으로 폐쇄했다며 부산시민단체가 규탄대회를 가져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물산장려운동본부와 부산인권센터 등 10개 시민사회단체는 오는 4일 오전 11시 부산시 동구 초량동 정발장군 동상앞에서 `일본의 한국거주민에 대한 민족차별규탄대회'를 가진다. 이날 집회는 일본 도쿄 신주쿠(新宿)에 위치한 P빌딩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재일교포 2세 야마모토(57)씨 등 3명이 지난해 9월초 빌딩주인이 일방적으로 병원문을 잠그고 한국인 환자들의 출입을 금지했다며 우리물산장려운동본부를 방문, 도움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야마모토씨는 고급호텔과 대기업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이 빌딩에 사회보험증(의료보험증)이 없는 한국인들의 출입으로 `고급빌딩'의 품위가 깎인다며 병원을 폐쇄해 빌딩주인을 상대로 업무방해 혐의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우리물산장려운동본부 김희로이사장은 "빌딩측이 가난한 한국인이 진료를 받는재일동포 병원을 일방적으로 폐쇄한 것은 비인도적 작태에다 민족차별로 밖에 볼 수없다"며 "1심재판을 앞두고 오는 8일 일본에서 규탄집회를 갖는 재일동포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한국에서 먼저 집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기자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