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한파에 따른 구조조정 등으로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최근 빠른 속도로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국내외 유수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우수 인재들의 일자리로 각광받고 있다. 2일 대덕연구단지 내 출연연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경우 지난달 말 실시한 학사급 이상 신입 연구원 공개 채용 시험에서 72명 모집에 632명이 지원, 8.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지원자 중에는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대, 연세대, 미국MIT를 비롯한 해외 대학 등에서 학위를 받은 고급 두뇌가 103명(16.3%)이나 포함돼있다고 연구원측은 설명했다. 또 지난달 말 있었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석.박사급 이상 연구원공채에서도 12명 모집에 200명이 응시, 16.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기초과학 분야인 한국화학연구원에도 6명 모집에 40명이 몰려 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초 치러진 한국원자력연구소의 신입 연구원 공채에서도 5대 1의 경쟁률(20명 모집에 100명 지원)를 보였으며 같은 시기에 박사급 이상 7명을 뽑은 한국기계연구원에도 57명 응시, 8.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출연연에우수 인재들이 몰리고 있다. 출연연 관계자는 "최근 출연연의 연구가 실적 위주인 단기과제에서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 대형과제 중심으로 바뀌는 등 연구 분위기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고급 인력들이 잇따라 출연연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이는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