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 생태계의 하나인 하구(河口)의 환경이 고밀도 이용과 개발에 의해 지속적으로 파괴되고 있으며 오는 2010년까지 전체 하구의 30%가 추가로 훼손될 것으로 전망됐다. 31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이창희 박사팀은 `하구.석호 통합환경관리 연구방안'이란 논문에서 국내 17개 주요 하구의 자연생태와 수질, 관리현황을 종합적으로분석한 결과 매립이나 항만, 연안개발 등으로 오는 2010년까지 전체의 30%가 훼손될것으로 분석됐다며 적극적인 보전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하구지역 면적은 총 984㎢이나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인해 208㎢가 농지로 변하게 되고 제2차 공유수면매립 기본계획사업이 마무리되는 2011년에는 760㎢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전체 하구지역 가운데 한강 하구 다음으로 넓은 면적의 습지가 분포하고 있는금강과 영산강, 안성천, 삽교천 하구 등은 지난 30년간 집중적인 매립과 하구언 건설 등으로 서식지의 훼손과 파괴가 특히 심했다. 그러나 하구언 건설로 형성된 하구호의 경우 대부분이 COD(화학적 산소요구량)가 4등급 이하의 수질을 보이고 있으며 하구인근 해역의 부영양화나 적조의 원인인영양염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연구팀은 특히 섬진강 하구의 환경가치가 연간 ㏊당 2천9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하고 이처럼 가치있는 하구환경의 보호를 위해서는 선진국과 같은 적극적인하구환경 관리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창희 박사는 "미국의 경우 `하구복원법'을 제정해 오는 2010년까지 4천㎢의훼손된 하구를 복원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지속적인 서식지 훼손과 하구환경의 악화를 방지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하구자원의 이용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통합적인하구환경 관리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