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궁역세권의 대단위 주상복합아파트단지 입주가 1년이 채 남지 않았는데도 교육청과 시 당국의 토지대금 다툼으로 아직 학교건물 착공은 물론 부지도 확보되지 않아 교육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28일 성남시와 성남교육청,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시(市)는 지난해 5월 백궁.정자지구를 업무.상업용지에서 주상복합용지로 용도변경하면서 초등학교 2개와 중.고등학교 각 1개 등 4개교를 짓기 위해 4만8천305㎡를 학교용지로 새로 지정했다. 이 곳 학교용지는 에치원개발㈜이 2만6천500㎡, 토공이 1만7천385㎡, 시가 4천420㎡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지난 2년간 학교용지 매입을 추진해 이 중 토공과 에이치원개발 소유 토지에 대해서는 분당택지개발 당시 조성원가(㎡당 약 68만원)에 매입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그러나 정작 용도변경을 통해 학교증설 요인을 제공한 시는 조성원가의 배가 되는 감정평가 가격(㎡당 약 128만원)으로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학교용지 확보가 늦어지고 있다. 더구나 시 소유 토지는 분당 택지개발 뒤 토공으로부터 무상 기부채납받은 땅이다. 백궁.정자지구는 내년 3월부터 주상복합아파트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며 입주자자녀들은 학교 건립이 늦어질 경우 먼 거리 학교로 통학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 교육청 관계자는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머내초교(가칭)의 경우 토지매입이 늦어져 설계까지 해놓고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학교는 성남시민을 위한 시설인데시가 토공이나 민간업체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을 요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 회계과 관계자는 "지방재정법상 조성원가 매각이나 무상양여가 불가능하다"며 "현재로서는 감정평가법인의 감정평가 결과에 따라 매각금액을 결정할 수 밖에없다"고 말했다. (성남=연합뉴스) 김경태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