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말부터 조기등교 폐지 캠페인을 벌여왔던 MBC 공익성 오락프로그램「!느낌표」의 '신동엽의 하자하자' 코너가 실제로 0교시 수업폐지를 일궈내자 시청자들의 환호가 쏟아지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은 지난 26일 "오전 8시 이전의 획일적인 강제등교를 금지하고, 야간 자율학습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한다"는 내용의 '학교교육 내실화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시 교육청이 이같은 조치를 취하는데는 '신동엽의 하자하자'가 이끌어냈던0교시 폐지 여론이 큰 몫을 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 이 프로그램의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 코너로 인해 청소년들의 교육환경이 조금이나마 개선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격려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 코너는 당초 아침 일찍 등교하며 학업에 시달리는 고등학생들에게 아침밥을차려주자는 의도로 기획됐다. 하지만 제4회 방송에서 한 교사가 출연, "학생들이 0교시 수업에 나와 너무 힘들어한다"는 말을 하면서, 정규수업이 아닌 0교시의 문제점을 인식하게된 제작진은 보다 적극적으로 조기등교를 폐지하기 위한 캠페인에 돌입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지난 1월말부터 방송돼 사회적인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세계각국 고등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의 대조적인 등교시간 모습을 보여주는 시리즈였다. 영국, 프랑스 편에 이어 일본, 베트남 편이 방송되면서, 성인 시청자들도 조기등교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인식하게 됐고, 이에 고무된 학생들은 0교시 폐지 온라인 운동에 나섰다. 이어 지난 3월 9일에는 '신동엽의 하자하자'코너에서 고등학생 100명을 스튜디오에 출연시킨 가운데 대토론회를 개최, 0교시 폐지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를한군데 집약시켜 더욱 설득력을 높였다. 이 프로그램의 기획, 연출한 노도철 PD는 "전세계에서 잠을 자기 위해 등교하는학생들은 우리나라에 밖에 없을 것"이라며 "불합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뚝심있게노력한 것이 '0교시 폐지'라는 현실적인 결과로 나타나 무척 뿌듯하다"고 말했다. 진행자인 개그맨 신동엽은 "지친 모습으로 등교해 학교에서 자고있는 아이들의모습을 보면서 0교시가 폐지돼야한다고 생각했다"며 "서울시교육청의 폐지 결정을전적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2주간 '신동엽의 하자하자'는 0교시 폐지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 0교시폐지 이전과 이후의 학생들의 등교모습 비교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승현기자 vaida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