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8번째로 건설된 국제공항인 양양국제공항이 4월3일 개항한다. 서울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는 공항이 완공된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4차례에 걸친 시험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개항일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지역주민의 큰 기대속에 문을 여는 양양국제공항은 첨단시설을 갖춘 공항인데도 불구하고 개항장 미지정에다 정기 국제노선 개설도 답보상태에 있는 등 국제공항으로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양양국제공항은 영동권 허브(HUB)공항의 필요성에 따라 지난 97년 착공, 5년여만인 지난해 말 완공됐다. 건설교통부가 직접 설계하고 공사를 감독한 국내 첫 공항으로 기록되는 양양국제공항 건설에는 공사비만도 3천567억원이 투입됐다. 활주로 길이 2천500m에 시정거리 550m만 확보되면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한 완벽한 계기착륙시설을 갖추고 있다. 연면적 2만3천300㎡인 여객터미널은 인천과 김포를 제외한 국내 16개 공항 가운데 김해와 제주에 이어 3번째로 크며 247만4천113㎡에 달하는 공항부지는 제주공항에 이어 2위 규모이다. 여객처리 능력은 국제선 연 56만명, 국내선 연 137만명에 달하고 있으며 화물은 국내선 4만1천t, 국제선 7만5천t을 연간 처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양양국제공항은 영동권 항공수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오는 3일 개항하는 양양국제공항은 반쪽 개항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국제공항으로서 제기능할 수행하는데 필수적인 국제노선 개설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확정된 양양국제공항의 국제노선은 중국 동방항공이 주 2회 제주도를 경유해 푸둥과 양양간을 운항하기로 한 부정기 전세기가 전부다. 일본 요나고와 후쿠오카 등과 항공기 취항이 추진되고 있으나 4월5일 양양∼요나고간 한차례 운항이 계획된 것 이외는 잡혀진 일정이 없으며 그마나 정기노선은 단 한곳도 없다. 이에 따라 양양국제공항은 일단 속초공항의 국내노선을 넘겨받아 서울노선 1일 왕복 5회, 부산 노선 1일 왕복 2회 운항할 예정이며 국제선 개설이 지지부진 할 경우 청주공항 실패의 전철을 밟을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국내선의 경우도 강릉공항의 폐쇄가 결정되지 않아 적자 운항을 염려하고 있는 항공사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양양국제공항의 개항식은 오는 2일 오후 3시 정부 주요인사들이 참석 가운데 양양공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양양=연합뉴스) 이종건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