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반복되는 장마철 산사태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연 평균 27명이 산사태로 소중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97년 6명, 98년 92명, 99년 23명, 2000년 7명, 지난해 6명 등 모두 134명이 숨졌다. 산사태 피해면적도 연 평균 420㏊(총 2천100㏊)로 여의도 면적의 1.4배에 달하고 이 기간 모두 77㎞의 임도가 무너져 내린 흙더미에 휩쓸려 훼손돼 이 같은 산림및 임도피해를 복구하는 데만 352억9천500만원(사방사업 271억4천300만원, 임도복구57억7천만원)이 투입됐다. 이와 관련, 산림청은 일본 역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해마다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산사태가 반복돼 많은 인명 및 재산피해를 보고 있는 일본의 국토교통성과 함께 28-30일 임업연구원에서 한.일 토사재해 방지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이 회의에서 두 나라 사방 전문가들은 장마철 산사태와 토사유출을 막기 위한 양국 정부의 사방시책 등을 발표하고 앞으로의 공동연구 및 기술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산이 많고 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가 몰려 살면서 산업화에 따른 산림훼손이 불가피해 이에 따른 재해가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라며 "같은 사정에 처한 일본과 함께 대책을 강구해 보기 위해 회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