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는 다양한 하이테크 산업들이 많습니다.한국기업들이 여기에 동참한다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이를 발판으로 유럽시장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투자진흥청의 베르나르 이브토 부(副)청장이 최근 한국기업의 프랑스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방한했다. 베르나르 부청장은 "유럽시장에 관심있는 한국기업에 투자정보 제공,현지답사 주선등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겠다"면서 "프랑스의 르노삼성자동차나 할인점인 까르푸가 한국 진출에 성공했듯이 한국의 기업들도 프랑스에 진출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관련,파리근교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태평양을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했다. 현지 직원 2백여명을 고용하고 있는 태평양은 향수등 화장품을 직접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유럽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그는 이어 "프랑스는 고부가가치산업인 연구개발(R&D)분야의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한국의 정보기술(IT)기업들이 이 분야에 진출해 세계적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현재 IBM 모토로라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이 프랑스에서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베르나르 부청장은 한국 기업의 프랑스에 대한 투자는 영국 독일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진출 여건은 유럽의 다른 어떤 나라보다 좋다고 단언했다. 기업들이 현지에서 지불해야 할 법인세나 사회보장비도 이웃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싼 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지기업의 인수합병(M&A)에 대해서도 "한국기업이 프랑스기업을 인수하는 데 있어 노조나 국민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으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세계에서 미국 중국 영국에 이어 네번째로 큰 해외투자 유치국이다. 지난해에도 통신 소프트웨어(SW) 금융분야등에서 세계 각국으로부터 4백억 유로를 유치했다. 또 프랑스의 국내총생산(GDP) 규모의 36%를 해외투자가 차지하며 전체 경제인구 2천만명 중 2백50여만명이 해외진출 기업에 종사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프랑스로 진출하는 이유는 △6천만명에 이르는 거대한 내수시장 △유럽의 중심지로서 지리적 이점 △교통 철도 공항 항만등 인프라 완비 △고등교육을 받은 양질의 노동력 등을 들 수 있다. 프랑스 투자진흥청은 프랑스 정부산하의 DATAR(국토개발 및 지방균형발전국)와 해외투자유치국을 통합,지난해 10월 새로 출범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